책소개
장자는 절대적인 자유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하여 ‘무아(無我)와 무위(無爲)’를 주장했다. 완전한 ‘무아’나 ‘무위’의 경지에 이른다면 결국 삶이나 죽음이 같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삶이 자연인 것처럼 죽음도 자연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간세’에 살지 않을 수 없다. ‘인간세’란 ‘세상’ 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뜻하며 이는 사회적 생활을 전제한다. 결코 산림에 은둔하거나 언덕에 누워 고독하게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간 사회는 무수한 변화의 연속인 것도 알아야 한다. 장자는 그 변화에 순응하면서 자기 몸에 누를 가져오지 않는 처세 방법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어지러운 난세에 처하거나 역경에 부딪히더라도, 명성을 구하지 말고, 덕행 또한 숨기는 것이 참되고 자유로운 세계라고 하였다.
저자소개
노자(老子)의 사상을 이어받고 도가사상(道家思想)을 대성시킨 사람이라고 하여 노장사상가(老莊思想家)라고 일걸어지기도 하는 장자. 그의 이름은 주(周)이고 송나라에서 태어났으며 몽(蒙) 출신이다. 대략 기원전 370년이나 369년에 태어나 300년이나 280년 사이에 죽었다고 한다. 그 중에 369~286년을 가장 믿을 만하다고 한다.
결국 장자는 제나라가 송나라을 멸망시킨 해가 286년인데 이를 보지 못한 것 같다. 양혜왕, 제선왕과 같은 시대에 살았으며 칠원리라는 하급관리를 지냈다. 태어난 곳은 몽(蒙)으로 지금의 하남성 귀덕부 상구현 부근이라 하며 그 곳에서 칠원리 (漆園吏--옻나무 밭을 관리하는 하급 관리)를 지냈고 집안이 가난하여 하천 관리인에게 식량을 얻으러 갔다고 한다. 그의 조국인 송은 약소국으로 주변국가에게 침략을 당했으며 상황은 가혹하고 불안과 부자유 그리고 어두은 현실 뿐이었다.
장자의 생계수단이 칠원리인 것을 보면 소생산자였고 평민계층이었다.(하층의 지식인) 사상의 발생은 관리인으로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여 독서, 유람, 관찰, 상상의 기회를 가졌고 대자연과 다방면의 하층 노동자들과 접한 것이 장자사상의 형성 배경으로 본다.전국시대인 BC300년 무렵 활동한 것으로 여겨지며, 칠원(漆園)의 말단관리가 된 적이 있을 뿐 대개는 자유로운 생활을 했다사기(史記)에 이르기를 초(楚)의 위왕(威王)이 장자의 소식을 듣고 초빙하였으나 그는 "돌아가시오. 나를 모독하지 마시오. 나는 차라리 더러운 도랑 안에서 혼자 즐기며 놀지 나라를 가진 자에 의해서 얽매이지 않고 종신토록 일을 맡지 않음으로써 내 뜻을 즐겁게 할 것이오."라고 말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장자의 철학은 묵자와 같이 소생산자의 사상적인 정서를 대표한다.
도가(道家)의 대표자인 장자는 도(道)를 천지만물의 근본원리라고 보았다. 도는 어떤 대상을 욕구하거나 사유하지 않으므로 무위(無爲)하고, 스스로 자기존재를 성립시키며 절로 움직이므로 자연(自然)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일종의 범신론(汎神論)적 사고를 지니고 있던 사상가이다. 그의 저서인 『장자』는 내편(內編) 7, 외편(外編) 15, 잡편(雜編) 11로 모두 33편으로 구성되었으며,그 중 내편이 비교적 오래되었고 외편과 잡편은 후학(後學)에 의해 저술된 것으로 추측된다. 저자의 인식에 대한 철저한 상대성은 『장자』에 나오는 유명한 '나비의 꿈'(胡蝶之夢)에 잘 나타나 있다.
"언젠가 나 장주는 나비가 되어 즐거웠던 꿈을 꾸었다. 나 자신이 매우 즐거웠음을 알았지만, 내가 장주였던 것을 몰랐다. 갑자기 깨고 나니 나는 분명희 장주였다. 그가 나비였던 꿈을 꾼 장주였는지 그것이 장주였던 꿈을 꾼 나비였는지 나는 모른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음은 틀림없다. 이것을 일컬어 사물의 변환이라 한다. "
목차
책머리에 참다운 인간성 회복, 완전한 인생을 사는 일
제1편 만물은하나이다
붕새의 이치 · 12 l 작은 것과 큰 것의 분별 · 14 l 세상은 스스로 다스려지지 않는다 · 16 l 사물의 쓰임새와 마음가짐 · 18 l 쓸모없는 물건의 소용 · 20 l 스스로 소리를 내게 해야 한다 · 22 l 저절로 갖추어진 마음 · 24 l 언어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 27 l 세상의 모든 사물은 상대적이다 · 29 l 만물은 하나이다 · 32 l 본연의 빛으로 사물을 살펴야 한다 · 34 l 언어의 분별과 시비의 관념을 버려라 · 37 l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빛 · 39 l 지덕(知德)한 사람이란 · 42 l 활을 보자 부엉이구이를 생각하는 것 · 45 l 상반되는 꿈과 현실 · 47 l 무엇이 옳고 그른가 · 49 l 무한한 자연에 자신을 말겨야 · 51 l 자연 그대로를 따르다 · 53 l 호접몽(胡蝶夢), 나비꿈 · 54 l 지혜에는 한계가 없다 · 55 l 삶을 기르는 법 · 57 l 하늘의 뜻 · 60 l 명예욕은 남을 훼방하는 근본이다 · 61 l 이론과 실리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 63 l 자기만의 분별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 65 l 마음을 비워야 한다 · 68 l 자기의 주관과 지혜를 버려라 · 70 l 상대의 성질을 간파해야 한다 · 72 l 자기 생명을 보존하는 방법 · 75 l 삶을 보전하는 가장 좋은 길 · 78 l 쓸모 있기에 당하는 환난 · 79 l 부끄럼 없는 타고난 삶 · 80 l 어지러운 세상 구하고자 · 81 l 올바른 마음가짐 · 83 l 정신적인 세계와 육체의 세계 · 86 l 자신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 89 l 덕을 밖으로 나타내지 않는 인물 · 91 l 만물과 조화를 이루는 덕(德) · 94 l 자연에 맡긴 참된 삶 · 96 l 지혜의 극치 · 98 l 참된 사람이란 · 99 l 성인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 · 101 l 누구나 언덕에 오를 수 있다 · 103 l 죽음과 삶, 자연의 변화 · 105 l 형체는 변해도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 107 l 운명에 순응해야 · 109 l 물고기는 물속에서 노닐어야 한다 · 112 l 즐거움과 웃음의 이치 · 116 l 도(道)란 무엇인가 · 119 l 모든 차별을 넘어서야 한다 · 121 l 운명의 주체는 무엇인가 · 123 l 자연스럽게 살아야 · 125 l 올바른 정치의 지름길 · 126 l 자연의 질서에 대한 신뢰 · 127 l 정치도 자연에 따라 행해야 · 128 l 자연 만물의 조화에 따르는 모습 · 130
제2편 넓고 큰 것을 포용해야 한다
쓸데없이 존중하는 도 · 136 l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 138 l 군자와 소인의 차별 · 140 l 자연의 진리에 머리 숙인다 · 143 l 자연의 뜻대로 · 145 l 자기 본성에 순응할 여가 · 147 l 정착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 · 149 l 불로장생의 비결 · 151 l 진정한 침묵의 진리 · 154 l 물질족인 물건만이 참된 물건이 아니다 · 158 l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 · 160 l 자연의 뜻에 따라야 한다 · 163 l 무위의 하늘 · 165 l 무아(無我)의 상태 · 167 l 덕이 모자라면 · 168 l 넓고 큰 것을 포용해야 한다 · 170 l 자기를 망각하는 사람 · 172 l 천하를 다스리려면 · 174 l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 176 l 혼돈의 어둠 · 180 l 자기 분수에 맞게 살면 · 182 l 길을 잃고 있거늘 · 184 l 진리의 말이 나오지 못한 까닭 · 186 l 본성을 잃게 하는 다섯 가지 · 187l 만물의 근본 · 189 l 무심의 경지에 이르면 · 192 l 정신의 운용이나 마음의 작용 · 194 l 자연의 법칙에 따라 · 197 l 북을 치면서 도망자를 찾는 사람 · 199 l 본성을 지나친 것 · 201 l 아는 자는 침묵하고 말하는 자는 무지하다 · 203 l 명산이 보이지 않는 까닭은 · 206 l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변화 · 208 l 물 위를 가는 데는 배처럼 적당한 것이 없다 · 212 l 공자가 노자를 만나다 · 215 l 어짊과 의로움 · 218 l 공자가 두려워한 사람 · 220 l 발자취는 흔적이지 신발이 될 수는 없다 · 223 l 지리숙과 골개숙 · 225
제3편 비우고 또 비워야 한다
비우고 또 비우면 · 228 l 때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 231 l 천박한 욕망 · 233 l 몸을 보존하는 길 · 236 l 자기 본성을 잃는 사람 · 238 l 하백의 탄식 · 240 l 바닷물은 장마나 가뭄에도 아랑곳없다 · 241 l 만물의 분량은 한정이 없다 · 244 l 덕의 극치에 다다른 사람 · 246 l 서로 상대적이다 · 248 l 귀천과 대소의 구별 · 250 l 자연 순환의 이치 · 252 l 천진한 본성으로 되돌아가는 길 · 254 l 작은 것에 지고 큰 것에 이긴다 · 256 l 두려워하지 않는 성인의 용기 · 258 l 두꺼비가 넋을 잃은 까닭 · 260 l 육체를 위한일 · 262 l 존재할지 모르는 즐거움 · 264 l 이마를 찌푸린 해골 · 266 l 의리는 성정에 맞게 베풀어야 · 268 l 마음이 새로워지면 · 271 l 술에 취한 사람은 마차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 · 273 l 정신을 집중한다는 말은 · 276 l 물질에 대한 아까운 생각 · 278 l 앞뒤를 절충하여 채찍질하라 · 280 l 생각이 달라진 까닭 · 282 l 귀신의 존재 · 283 l 싸움닭의 자세 · 285 l 자연과 합치시키는 일 · 287 l 새는 깊은 숲에 깃들어야 한다 · 289 l 유용한 것과 무용한 것 · 292 l 곧게 솟은 나무는 먼저 목수에게 베인다 · 297 l 자연을 따르면 수고롭지 않다 · 300 l 제비만큼 총명한 새는 없다 · 302 l 사랑을 한 몸에 받으려면 · 305 l 천하의 대도적 도척을 만난 공자 · 306 l 큰 이득일수록 잃어버리기 쉽다 · 309 l 도척이 말하는 공자의 감언이설 · 312 l 본성의 배반 · 315 l 호랑이 수염을 뽑으려다 ·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