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매일의 진부함을 깨뜨리는 마법 같은 시의 매혹
일상의 클리셰(clishe, 진부함, 상투성)를 깨뜨리는 오민석 교수의 매혹적인 시 읽기. 저자는 2015년 10월부터 한 일간지에 “시가 있는 아침”이라는 코너를 거의 매일 연재해오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를 인생, 사랑, 풍경이라는 큰 주제로 묶고 새로운 해설을 더하여 펴낸 것이 이 책 『아침 시: 나를 깨우는 매일 오 분』이다.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독자들이 보내온 뜨거운 반응은 정말 뜻밖이었다. 산골 벽지에서 손편지들이 날아왔고, 먼 해외에서 모국어의 매혹에 열광하는 서신들이 왔다. 이에 힘입어 저자는 중앙 문단에서 소외된 산간벽지 가난한 시인들과 병마를 딛고 일어선 무명 시인의 아름다운 시를 소개하는 용기와 보람을 얻을 수 있었다. 이 팍팍한 시대에 시와 시인을 향한 독자들의 이러한 반향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매일같이 반복되는 지난한 생계, 무미건조하고 얄팍한 인간관계, 한없이 가벼운 삶의 무게, 이 모두를 깨뜨려줄 어떤 ‘마법’에 대한 갈망이 우리 가슴속에 응어리져 있기 때문 아닐까?
『아침 시』는 그 뜨거운 갈증에 신선한 새벽 기운을, 청명한 아침 햇살을, 산들대는 첫 바람을 쏟아 붓는다. 이 책에서 우리는 아기의 첫 잠을 깨우는 엄마의 감미로운 손길 같은 시들을 만난다. 갓 세상에 태어나 날마다 새롭고 경이로운 것들을 만나는 아기처럼 우리는 아침마다 시에 매혹당한다.
목차
아침을 여는 매혹의 시
제1부 인생
제발 개구리처럼 앉지 말고 여왕처럼 앉아라 / 시(詩) / 스승의 사랑법 /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 겨울밤 / 동물의 왕국 1 / 미카엘라 / 난독증(難讀症) / 옛 시인의 목소리 / 오만 원 / 경청 / 생일 / 검은 당나귀 / 면벽 23 / 부지깽이 / 늙은 꽃 / 물결 표시 / 지옥에서 보낸 한 철 / 황무지 / 목계(木鷄) / 디딤돌 / 한 번의 우연적 만남과 두 번의 필연적 만남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이렇게나 많은 새들이 / 슬픈 편대 / Don’t Cry 베이비 박스 / 소금 / 탁발 / 풀을 깎다 / 문 / 용접 / 난경難境 읽는 밤·2 / 밥 / 보살핌 / 희망은 외양간의 지푸라기처럼
제2부 사랑
풍문 / 격렬비열도 / 소네트 116 / 첫사랑 / 나의 손이 꽃잎을 떨어낼 수 있다면 / 아늑 / 초록 도화선을 통해 꽃을 몰아가는 힘이 / 새가, 날아간다 / 바람의 기원 / 할렘 강 환상곡 / 눈물이, 부질없는 눈물이 / 남국에서 / 집시 / 합장(合葬) / 나비족 / 눈이 오시네 / 젖지 않는 물 / 푸른 곰팡이 / 오빠가 되고 싶다 / 아이의 질문에 답하기 / 봄의 노래
제3부 풍경
노마드 / 봄이 올 때까지는 / 난초 / 목련꽃 우화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진경(珍景) / 재생 / 미라보 다리 / 바다의 미풍 / 해 / 한 줌의 도덕 / 죽편(竹篇) 1 / 바티칸 비너스 / 눈가루 / 뻐꾸기 울음 / 강매역江梅驛 / 산수유꽃 / 이니스프리 호도(湖島) / 워낭 / 산숙(山宿) / 삼랑진역 / 나는 아침에게 젖을 물린다 / 옛집 마당에 꽃피다 / 아이들 / 파문 / 바위사리 / 매 / 두 개의 우산 / 숲 / 초사흘 / 앙코르와트 가는 길